My hobby is writing

터닝포인트

Supreme_YS 2020. 8. 30. 19:36

누구나 인생의 터닝 포인트를 갖고 있다고 합니다. 단어의 어원에 관심이 많은 저는 '터닝 포인트'라는 단어는 어디서 온 단어이며, 언제부터 쓰인 단어인지 문득 궁금해졌습니다. 정확한 유래는 알 수 없었지만, 세계 공통으로 '전환점'이라는 뜻을 지니고 있다고 합니다. 세계 공통으로 쓰는 말이라는 것은 세계 모든 사람들이 한 번쯤 말해본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그렇다면 누구나 터닝 포인트를 겪었거나 겪는 중이거나 겪을 것이란 생각을 했습니다. 이러한 생각으로 제 자신을 돌아보았고 제게도 분명한 터닝 포인트 즉, 전환점이 있었습니다. 8월의 두 번째 글은 나의 터닝 포인트에 대해 얘기해보려고 합니다.

지난날을 돌아보았을 때, 제겐 다양한 터닝 포인트가 있었습니다. 하지만 제가 느꼈던 터닝 포인트의 종류는 굉장히 다양했습니다. 사람 관계상의 터닝 포인트, 연애하며 느낀 터닝 포인트 등 모든 터닝 포인트가 각기 다른 주제를 지니고 있었습니다. 이를 굳이 한 단어의 터닝 포인트로 포괄하자면 '인생의 터닝 포인트'라고 할 수 있겠네요. (사람도 연애도 모두 인생의 일부분이라는 생각 때문입니다.) "터닝 포인트를 통해 성장했냐?"고 제게 묻는다면 답은 "배운 것은 많지만 성장한 것 같진 않다"라고 말할 것입니다. 피터팬 증후군에 걸린, 평생 철들기 싫은 어른이인 제게 성장이란 단어는 아직 낯설게 다가오기 때문이죠.

그래서 성장이라기보단 보다 많은 생각과 배움을 느꼈던 한 강연에 대해 소개해보도록 하겠습니다. 2014년, 텔레비전에서 예능을 찾아 리모컨을 북북 누르며 채널을 돌리고 있었습니다. 'TV 인문학 프로그램 : 느리게 살기'라는 프로그램명을 보고 생각했습니다. '요즘 같은 시대에 느리게 살기라니..말이야 방구야'라는 비판적인 생각을 했습니다. 어디 무슨 내용인지나 보자는 어쩌면 거만한 마음으로 분주하게 누르던 리모컨을 내려놓았습니다. TV 속에 강연을 펼치던 사람은 우리 사회에서 흔한 직업군이 아닌 철학가 강신주였습니다.

"느리게 사세요, 천천히"라는 주제로 강신주 철학가는 강연을 시작했습니다. 우리 사회는 경쟁 사회이기 때문에 천천히 더욱 천천히 살아야 한다고 했습니다. 강신주 철학가가 말하고자 했던 참 의미는 '개인의 발전'이었습니다.

우리 사회는 학생들에게 올바른 지식을 가르치는 것이 아닌 지식을 빠르게 습득하는 지식을 가르친다고 했습니다. 남들보다 빠른 지식 습득으로 경쟁 사회에서 살아남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관점은 개인의 지속 가능한 성장을 불가능케 한다고 했습니다. 그래서 강신주 철학가는 '관점의 전환'이 중요하다고 했습니다. 우리는 늘 '남'을 의식하고 '남'을 이기는 사회에서 살기 때문에 목표는 늘 '남'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어쩌면 당연하다고 했습니다. 그런 삶은 불행할 것이라고 했습니다. '남'이 아닌 '나'를 이기는 삶을 사는 것이 개인의 발전 즉, 성장하는 방법이라고 했습니다.

개인적으로 많은 공감을 했습니다. 학창시절부터 늘 남보다 더 다양한 지식의 습득을 위해 더 많은 학원과 배움을 시도했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남이 하는 것을 하지 않으면 늘 불안해했습니다. 창피하지만 불과 3년 전까지 이런 삶을 살았습니다. 물론 그런 삶이 나쁘다는 것은 절대 아닙니다. (유독 그러한 불안감이 심했던 제 자신에게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기 때문에...허허;;) 짧은 시간 내에 큰 성공을 꿈꾸던 욕심은 발전을 유도하기보단 남들 따라 하기 급급한 사람이 되어 있었습니다. 정작 제 자신을 뭘 하고 싶은지 모르면서 말이죠..그래서 남들과 비교하는 관점이 아닌 제 내면의 소리에 귀 기울이기 시작했습니다. '넌 뭘 좋아하니?','뭘 하고 싶니?','어떤 사람이 되고 싶니?' 하나씩 던지던 질문들에 대한 답을 찾아가며 제 자신에 대한 자신감이 생겼습니다. 자신감은 확신으로 이어졌고, 확신은 제 자신에 대한 믿음이 되어 자존감이 많이 오를 수 있었던 계기였습니다.

지금도 전 여전히 짧은 시간 내에 큰 성공을 꿈꾸고 있습니다. 짧은 시간은 누구에겐 며칠, 몇 달 일수 있겠지만 전 조금 남들에게 길 수도? 있는 시간을 짧은 시간으로 생각하며 나아가고 있습니다. 인생을 길게 장거리 달리기 선수가 되라며 "천천히 사세요. 느리게"라고 말한 강신주 철학가의 의미를 생각하는 시간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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