습관이란 단어를 생각하면 제겐 나쁜 습관이 먼저 떠오릅니다. 지독하게 나쁜 습관이 하나 있습니다. 바로 손톱을 뜯는다는 것입니다. 살면서 손톱깎이를 사용해서 손톱을 잘라본 적이 거의 없습니다. 아주 부끄럽습니다. 부끄러운 행동임을 잘 알고 있지만, 습관을 고친다는 건 정말 어려운 일이더라고요. 고치려고 노력 많이 해봤습니다. 매니큐어도 발라보고, 봉숭아 물도 들여보고, 약도 발라봤습니다. 하지만 어떻게든 뜯겠다는 명분을 만들더라고요. 이게 정말 무섭더군요. 한편으론 저 스스로가 놀랍기도 했습니다. 되지도 않는 이유를 만들어 어떻게든 습관을 실행하고자 하는 의지. 그 의지가 제게 있다는 것이 굉장히 놀라웠습니다. 동시에 든 생각은 '이렇게 이유를 만들어 공부했으면 서울대를 갔겠다. ㅎ'
유튜브 알고리즘에 이끌려 습관을 고치는 법에 대한 흥미로운 영상을 본 적이 있습니다. 그 영상의 메시지는 제게 여러 생각을 하게 만들었습니다. 내용은 이렇습니다.
'습관은 고친다는 건 정말 어려운 일입니다. 습관을 고치는 건 애초에 할 수 없는 일일 수도 있습니다. 습관은 어떻게 고칠까요? 습관은 습관으로 고칠 수 있습니다. 나쁜 습관을 고치기 위해 좋은 습관으로 덮는다면 그 나쁜 습관은 좋은 습관이 될 것입니다.'
그래서 저는 손톱 뜯기라는 나쁜 습관을 고치기 위해 새로운 좋은 습관을 하나 만들어 보려고 합니다. 사실 만들어서 실행한 지 3일 차 입니다. 효과가 있더라고요. 저는 요새 책을 읽고 있습니다. 너무도 감사한 분의 제안으로 '위대한 독서 기록'이라는 프로젝트를 진행 중입니다. 많이는 아니지만, 책을 읽고 그에 대한 생각을 정리해보는 시간을 보냅니다. 손톱이 뜯고 싶을 땐 손을 사용해서 책장을 넘깁니다. 손톱이 뜯고 싶은 욕구가 든다면 책을 펼칩니다. 이제 손톱을 뜯던 무의식의 습관을 의식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23년간 고칠 수 없던 습관을 바꿀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자신감이 생깁니다. 그 자신감은 어느덧 하나의 목표를 설정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이 습관을 바꾼다면 제게는 책을 읽는다는 좋은 습관이 생길 것이고, 네일샵을 방문하는 목표를 실행하고 있을 것입니다. 이것이 바로 제가 시작한 습관을 고치는 법, 아니 나쁜 습관을 좋은 습관으로 바꾸는 법입니다.